그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한국 경제의 50년 궤적을 몸으로 밀어왔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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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2020, 12:05: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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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한국 경제의 50년 궤적을 몸으로 밀어왔던 사람들
나는 여기에서 그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죽어간 사람들이 느꼈을 기쁨과 슬픔, 자부심과 분노, 역사가 그들의 인생에 각인한 성공과 좌절의 흔적을 본다. 대통령들이 품었던 야심과 포부를 읽는다.
독일 루르지역 탄광의 지하갱도와 리비아의 사막에서 석탄 검댕과 흙먼지를 먹으면서 일했던, 기계에 손가락과 팔다리를 잘리고 목숨을 잃었던, 중금속에 중독되고 갖가지 직업병에 시달렸던 노동자들의 고통과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 주상복합 아파트, 풀 옵션 승용차, 벽걸이 텔레비전, KTX 열차, 국적항공기, 문무대왕함, 인천국제공항의 해외여행자 행렬, 다도해 국립공원의 쾌속선, 오늘 우리가 누리는 어느 것 하나도 하늘에서 거저 떨어지지 않았다. 청년들에게는 그 모든 것이 원래 거기 있던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한국 경제의 50년 궤적을 몸으로 밀어왔던 사람들은 이런 것을 보면서 꿈을 꾸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